2018년 7월 3일 화요일
[끄적임] 어디에서든 사라지지 않는 부정적인 단상들.
이곳 에딘버러에서의 생활도 어느새 두달 하고도 일주일이 넘어갑니다.
어느새 생활도 익숙해져서 가면서 호기심 어린 활력은 점점 옅어져 가고, 밝은 햇살이 내려쬐는 특별한 날 대신 쟂빛 구름낀 일상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지난 두달동안 마치 대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 처럼 호기심으로 가득찬 나날들을 보냈습니다.이 시기에 다시 그 기분을 누려볼수 있다니.. 마치 행복의 비밀을 한 꺼플 벗것것만 같은 환상에 잠시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사라지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있었고, 그게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 볼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1. 관계
스스로에게 놀라면서도 인정할수 밖에 없는것은, 제가 제일 집중하고 기쁨을 얻고, 실망을 느끼는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였습니다. 관계 자체에 집중 하다보면 제 자신을 잃기 쉽기에 공정하고 신념이 있는 사람으로서 인간관계 자체에 초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관계에서 기쁨을 얻고 상처를 받는 사람 이었던것 같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 받고,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그런 사람 입니다.
2. 습관적인 불안
이곳에와서 느낀것중 하나가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고유의 강박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쟁으로 인한 불안인것 같습니다. 쉬고 있으면 뒤쳐질것 같고 성취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그러한 강박들... 가끔은 이러한 강박이 지나쳐 자나친 자기혐오로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야기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스스로 자기확신을 가지는것 이겠죠 ?
이 두가지 관계와 습관적인 불안은 언제나 저를 괴롭혔던 감정들의 원인 들이 었던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해결을 하는 문제들이 아닌 받아들이고 이해 해야 하는 문제였음을 어렴풋이 깨닫는 머나먼 곳 에서의 일상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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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그램 시작 했습니다. 좀더 편하게 일상 사진 올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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