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3일 목요일

[에필로그]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다.

<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Egypt Bahriya Desert >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지고 훌쩍 퇴사를 하고 1년 간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 왔다. 이후 6개월은 작게나마 온라인마켓을 운영해보고 배우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하고나서 결국 재취업을 하였다. 이전과 똑같진 않지만 결국엔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왔다.

내 주위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온 나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일부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스로에게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돌아온 어느 날 혼자 가만히 누워 생각을 해보았다.
'여행 전,후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나는 나만의 답을 찾았나?'

글쎄... 실망스러울지도 있지만 여행의 시작에 가지고 갔던 나의 질문은 대답 없이 그대로 있다. 대신, 여행을 하는 내내 과거의 후회나 미련 또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멀리하고 현재를 온전히 느끼는 자유를 맛보았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방향 키를 확실히 잡았다는 안정감과 자신감으로 반복되는 삶에서 오는 함정들을 해쳐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행의 시작에서 품었던 질문은 멈추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는 곳에서 이 지구로 왔으며 결국엔 다시 이 별을 떠나게 된다. 그전에 나의 근원이 되는 별의 파편을 끊임없이 더듬어 찾아가는 즐거움이 이 삶에 있다 라는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의 함정에서 빠져 나온다.

별것 아닐수도 있는 나의 여행과 질문은 계속 된다.

---------------------------------------------------------------------------------

 거의 처음으로 내 삶의 관성에서 빠져나와 작은 일탈을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댓글로 응원해주고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들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의식하여 솔직한 이야기를 못할까봐... 일일히 답글을 달지 못하였어요. 넓은 마음으로 다들 양해를 해주시길...^^
머물고 떠나는 여행 이란게 생각보다 외로운 일 이었는데, 저에게 관심을 가지고 써준 댓글들이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이렇게 오픈된 블로그에 저만의 일기장 처럼 이곳을 활용 했는데,
앞으로는 돌아온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며 조금씩 소통 해보려 합니다.

그럼 불규칙하고 게으르게 업데이트 되는 이야기와 소식들을 조만간 다시 전하겠습니다 :)

Inner Question.

[에필로그]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다.

<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Egypt Bahriya Desert >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지고 훌쩍 퇴사를 하고 1년 간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