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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30일 월요일

[여행기] 멕시코 여행 - 유타칸 반도 (Mexico, Yucatan Peninsula )

과나후아토에서 정말 기분좋은 소도시 여행을 마무리 하고... 멕시코내 다음 여행지인 유타칸 반도(Yutacan)로 향하기 위해서 멕시티로 돌아 왔다.

과나후아토 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여행 내내 소중히 들고 다니던 전자책 단말기를 잊어 버린것 이다. 버스에서 단말기로 책을 읽다가 실수로 버스 좌석에 두고 내린것으로... 한인민박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해서 버스회사에 수소문 했으나 결국 분실되고 말았다. 이전에 고산병의 위기를 마다하지 않고 고도 3,700미터에 위치한 우유니 마을에서 뛰어가서 되찾았던 나의 여행보물 1호 였던거라서 더욱이 아쉽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그토록 애타게 지켜냈던 물건이 없어져서 차라리 홀가분해 지기도 하였다. 과거의 아쉬움에 매몰되어 현재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라는 의지의 표명 이기도 했다.

 |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측할수 없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많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내 삶의 일부분으로 온전히 받아 들이는것이 여행의 주는 작은 가르침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멕시코 시티, 살사바 에서>

 유타칸 반도로 향하기 전날 저녁에 멕시티에 있는 살사바에서 멕시콘인들의 깊숙히 녹아 들어 있는 흥을 몸소 느꼈다. '위험하다' 라는 멕시코의 편견을 깨며 '흥겹고 즐거운' 멕시코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멕시코, 유타칸 반도 코즈멜 섬>

 카리브해와 인접해 있는 유타칸 반도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칸쿤(Cancun)이 위치한 곳으로 멕시코 관광을 양분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 이다. 다른 하나는 멕시티를 비롯 '멕시코 중서부'가 되겠다.

이곳에서는 약 4주 정도 장기체류를 할 생각으로 왔는데, 아르헨티나 에서 살짝 맛보기로 배웠던 스페인어도 배우고 현지문화 체험도 해보고자 하였다. 2주 이상의 장기체류는 잦은 이동이 수반되는 여행과는 전혀 다른 재미가 있는데, 이곳에서도 온전히 즐겨보고 싶었다.

카리브해에 왔으니 바다속을 구경해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코즈멜섬은 카리브해의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서 장기체류를 할 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 커다란 짐을 놔둔채 필요한 짐만 챙겨서 코즈멜섬 와서 다이빙을 진행 하였다.

산호초의 다양한 색상과 아름다움은 이집트의 홍해보다 못한것 같았으나, 성인 여자 절반정도 되는 정도 크기의 랍스터가 돌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하는등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선사 하였다.

                                 <멕시코, 코즈멜섬 랍스터 샌드위치>

 멕시코의 음식은 한번도 실망 시킨적 없었다. 그동안 여행에서의 음식에서의 아쉬움을 멕시코에서 대부분 해소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에서의 스페인어 수업>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은 칸쿤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예전에는 칸쿤보다 저렴한 물가로서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의 여행도시 였으나, 현재는 칸쿤에서 소화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몰려오게 되어 무척이나 붐비는 소비도시가 되어 버렸다.

기존에 살던 현지인들은 비싸지는 물가 때문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게 되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심화되고 있는 도시 였다. 나는 이곳에서 4주 동안 스페인어 수업을 들으며 열심히 현지 문화를 체험 하였는데... 이곳의 수업 시스템은 과외선생님의 주도 아래 카페에서 만나 자유롭게 수업하는 방식 이었다.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 참여인원이 바뀌는등.. 체계적인 학습인 무리가 있었으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스페인어 선생님은 파울리나(Paulina)로 절반은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멕시칸은 매우 강렬했다. 전날 밤새 술마시고 다음날 수업을 진행하는등... 시종일관 삶을 즐기는 에너지를 전달 해주었다.

유타칸 반도의 엄청난 무더위에 지치기도 하였으나, 다양한 사람들과 걸어서 갈수 있는 카리브해변 그리고 수많은 석회암 동굴 호수인 세노떼(Cenote)에서의 수영, 멕시칸 푸드와 데낄라 그리고 파티피플 멕시칸 덕분에 정말 즐거운 한달살이를 했었다.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타지마하 세뇨떼>

 멕시코 유타칸 반도에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지형이 있는데, 세노떼(Cenote)라고 불린다. 마야어로 '우물'이라고 불린곳으로 석회암반이 무너지며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고대 마야문명 시절에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 졌다고 한다. 이곳 유타칸 반도에는 수백개의 세뇨떼가 있으며 밀림속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많은 세뇨떼가 있다고 한다. 

시내에서 한국인 한테 특별히 할인을 해주는 업체에 예약을 해두고 처음 민물의 동굴 다이빙을 했는데, 어둠속의 공포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 바닥의 구름층 그리고... 동굴 밖에서 비쳐오는 빛내림등.. 몽환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 하였다. 그러한 신비로움 가운데서 무척이나 가슴 뛰었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공포 스러웠던 어두운 동굴을 헤쳐 나왔기에 더욱 값졌음을 되새긴다.

                                 <멕시코, 핑크 라군 & 치첸이트사>

 멕시코를 떠나기전 차를 렌트하여 유타칸 관광지인 핑크라군 및 체첸이트사를 다녀 왔었다. 워낙 넓은나라인 만큼 하루안에 운전하여 다녀오기가 많이 고되었으나, 지방국도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마추쳤던 멕시코 시골마을 풍경들 그리고 위대한 마야문명의 증거인 치첸이트사 피라미드를 목격하는등 여행중 또다른 작은 모험을 마치고 온 느낌 이었다.

치첸이트사 피라미드는 고대 마야인들이 그 어느 문명보다 천문학 지식이 뛰어났다라는 증거로 일년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추분에 정확히 맞춰서 피라미드에 그림자로 뱀의 문양이 그려지도록 설계 되었다고 한다.

 | 위대한 유적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며 이를 알고 고대의 문명을 만나는 일은 매우 특별했다.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할 것 같다.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에서의 마지막밤>

 플라야 델 카르멘 정말 즐거웠던 생활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쿠바로 향하기 전날밤에 현지 학원 선생들과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 마지막 까지 찐하게 '이곳이 멕시코 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선생님들의 마지막 가르침과 함께 나는 새벽 3시에 데낄라를 한잔씩 돌리고서야 마지막 작별인사와 함께 빠져 나올수 있었다.

나의 멕시코 여행은 문화, 사람, 자연, 음식, 술, 미술에 흠뻑 빠져 들었던 순간들 이었다.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왜 세계 10위권 안의 관광대국 인지 몸소 느낄수 있었다. 부디 오버투어리즘과 자본에 오염되지 않고 그 본연의 색깔을 유지 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여행기] 멕시코 여행 (Mexico, Mexico City and Gunajuato)

                                   < 멕시코 시티, 소팔로 광장 >

 아팠던 상태를 떨쳐버리고 페루여행을 제대로 못했던 아쉬움을 다음 여행지에서 찾으려는듯, 그 어느때 보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멕시코 시티에 도착 하였다. 공항에서 우버를 불러 숙소로 가는길에 내가 기본 스페인어밖에 모르는 상태에서도 개의치 않고 운전기사가 끊임없이 말을건다. 약간은 샤이한 남미사람과는 또다른 멕시칸들만의 낙천성이 느껴졌다.

< 멕시코 시티, 족발타코를 파는 노점상 >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간곳은 ? 바로 타코를 먹으로 가는것 이었다. 멕시칸 푸드야 워낙 유명하고 특히 한국여행자들 사이에서도 그 어느나라 음식보다 호평을 받고 있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족발타코를 먹으로 갔다. 아니다 다를까.. 족발을 타코빵에 과카몰리소스와 양파와 고수를 넣어서 입이 터지도록 한입을 베어 물었을때 그 만족감이란.. 고산병으로 고생했던 지난날을 보상받는 느낌 이었다. 심지어 가격도 매우 착하다 !!

                          < 멕시코 시티, 소팔로 광장 & 역사 박물관 >

 멕시코 하면 보통 카르텔에 의한 폭력으로 안전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깊숙히 자리 잡은것 같다. 이러한 고정관념 대비 중남미 그 어느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풍요롭고 다채롭게 느껴졌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것은 멕시코 미술작품으로, 스페인으로 부터의 독립, 미국과 전쟁의 패배, 독재의 부정부패 등... 사회적 격동기 가운데 민중의 슬픔, 분노, 저항의 의지등이 특유의 강렬한 색상과 함께 표현된 작품들이 나를 사로 잡았었다.

    < 멕시코 시티, 국립 인류학 박물관 >

 멕시코 시티에서 필수로 들려야 될곳을 뽑는다면 가장 첫번째가 국립 인류학 박물관 일것 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인류학 박물관 이라고 불릴만큰 원시시대의 미라부터 멕시코의 다양한 문명들이 다양하게 잘 보존이 되어 있다. 마야문명, 아즈텍 문명.. 인신공양의 흔적 부터.. 다양한 인류의 과거사를 보면서 정말 다르다는것을 느끼며 인류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를 얼핏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멕시코, 과나후아토>

 멕시코 시티 다음의 행선지는 과나후아토 라는 멕시티 북서쪽 방면의 작은 소도시로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은광이 발견되면서 발전이 되었던 도시로 장구한 역사의 대학교가 존재하는등 교육과 문화의 중심도시 존재 했었다가 최근엔 멕시코내 손꼭히는 관광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친절하고 신나는 사람들과 맛잇는 음식 그리고 알록달록한 도시 광경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도시이다. 이곳 때문에 멕시코가 더 좋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도시 였다.

                                         <멕시코, 과나후아토>

 과나후아토에 머무르면서 이용했던 숙소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한인민박으로 이제 막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운이좋게 할인가격으로 이용하고 더불어 도시 투어를 운영하면서 숨겨진 비경을 볼수 있는곳에 데리고가서 멋진 사진을 찍어 주셨다. 멕시코 사람과 문화가 좋아서, 과나후아토의 도시 분위기가 좋아서 멕시코로 오셨다는 분은 도시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때 진심으로 이 도시를 좋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과나후아토는 도시를 높은 산이 둘러싼 고지대의 분지 형태로 공기순환이 잘되는편 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공기중의 먼지가 빛을 산란시켜 일몰이나 일출의 색감이 굉장히 특이하게 매력적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그 독특한 빛이 다 담기지 않는 묘한 석양을 보며 이제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때가 다가오고 있구나를 생각을 했었다.

 | 다양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자연스레 깨달아 가는것 같다. "내 자신을 항상 주시하자,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자,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자" 주황빛의 산란을 보며 한국에 돌아 갔을때 잊어 버리지 않을 주문을 속으로 되뇌었다. 

[에필로그]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다.

<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Egypt Bahriya Desert >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지고 훌쩍 퇴사를 하고 1년 간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