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피렌체는 영화 <열정과 냉정사이>의 배경이 되는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보다 관심을 가지고 도시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던중 이 도시는 '메디치' 가문과는 따로 떨어져 설명이 불가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메디치 가문은 15세기부터 18세기 까지 피렌체의 정치운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했고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의 대표적인 후원 가문으로 도시 곧곧에 흔적과 이야기들을 찾을수 있었다.
<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 >
아쉽게도 유럽 특유의 칙칙한 겨울날씨가 이날 이후 나와 쭉 함께 했다. 유럽인들이 왜 그렇게 화창한 여름에 바캉스를 즐기는지 조금 이나마 이해 할수 있었다. 안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가 내뿜는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와 좁은 골목에 울퉁불퉁한 돌바닥위의 멋을 즐기는 이탈리안들 그리고 다른데서 볼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즐거움을 주었다.
< 이탈리아 피렌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광장앞>
이 도시는 직접 가서 봐야지 진면모를 알수 있을것 이다. 단순 사진과 글로는 표현할수 없는 진짜 현실의 예술작품들이 도시 곳곳에 즐비한 곳이니까. 또한 피렌체를 포함한 지역인 토스카나 그리고 지중해 절벽의 작은 다섯마을인 친퀜테레 까지.. 역사, 자연환경, 음식, 쇼핑 어떠한 컨셉의 여행을 하든지 골고루 만족 시킬수 있는 팔방미인 같은 도시이다.
<이탈리아 피사, 베로니카와 함께>
피렌체 근처의 피사라는 도시(피사의 사탐으로 유명한)에 들러 에든버러에 있을때 연이 있었던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의 이름은 베로니카로 원래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이탈리아에 왔으나, 지금은 이혼 후 피사근교인 루카라는 도시에 거주하여 작은 개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멋지고 당찬 여성이다.
무엇보다 편견없는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었다. 내가 방문한 일자에 맞춰서 하루종일 일을 쉬고 관광안내 부터 음식까지 전부 책임 지었으며, 너무 미안해서 같이 계산할려 하면 한사코 거절후 본인이 전부 부담 하였다.
하루종일 평소보다 많은 걸음을 걷고 어둑어둑 해질시점에 나는 또 불쑥 물어 보았다.
" 베로니카, 삶에서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해? "
" 나는 콜롬비아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오면서, 모든게 바뀐 환경에 적응 해가면서 하나둘씩 내가 몰랐던것을 깨달아 갈때 즐거웠어.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그냥 충실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 가는것 자체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
낙엽밝는 소리가 좋다고 늦가을의 나뭇잎을 바스락 부서 뜨리며 즐거워 하는 이 친구의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어쩌면 나는 계속 어리석은 질문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몇마디 단어로는 설명될수 없는 그러한 각기 다른 작은 세계들... 나는 여행을 하면서 국경이 다른 나라들을 다니는게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 ..수많은 세계들과 맞닥뜨리고 대화를 하고 있는것 인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 소중히 생각해야 겠다.
오빠 완전 멋지네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