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캘거리, Canada Calgary >
쿠바여행 이후의 여행지는 캐나다 였다. 무엇보다 록키산맥을 보고 싶었으며.. 더불어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2명의 지인을 만나 그들의 사는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캐나다 공항에서 부터 그동안의 중남미 여행의 느슨함과 약간의 너저분함 대신 깔끔하고 효율적인 배치에 약간의 이질감 마저 느껴짐과 동시에...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상기 되었다. 돌아가는 삶에 대해 약간의 불안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
캘거리 공항에서 부터 지인이 마중 나와 주어 숙소까지 직접 태워 주었으며, 다음날 저녁에 집에 직접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러 갔었다. 대학 연극동아리 활동 시절에 같이 협업하였던 음악동아리 출신의 선배로 좋은음악과 술로서 낭만을 같이 즐겼던 사이로 지금은 캐나다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 이다.
< 캐나다 캘거리, Canada Calgary >
집에 도착하자 마자 형의 예쁜딸이 낯가림 없이 반겨준다. 오랜만에 손님이 온다고 겨울왕국의 엘사 드레스 까지 입고 신나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훈훈해졌다. 아참.. 200프로 텐션의 비숑 프리제 강아지의 격한 환영도 잊혀지지 않는다.
거하게 한상 차려진 한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나다의 이민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이 심어 졌는데, 무엇보다도 선진 교육시스템과 좋은환경 그리고 이민자사회 특유의 배척하지 않은 분위기가 한가정을 꾸리고 살기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이민 자체가 쉬운게 아니었다. 아는 지인은 벤쿠버에서 회계 사무실에서 근무했었던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 결국 다른주인 이곳 캘거리까지 이주한 후 청소일부터 시작하여 어렵게 이민을 성공 하였던 경우 였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한국을 떠나온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회가 만들고 있는 피로감과 이곳생활의 여유로움에 대해서 다시한번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캐나다 밴프, Canada Banff >
다음은 캐나다 록키산맥을 둘러보기 위해서 차량을 렌트 하였다. 혼자서 렌트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되어 보통 여행카페에서 동행을 찾았데 이번의 동행은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로 공항에서 부터 남자의 로망!! '지프 랭글러'를 같이 렌트 하여 2박 3일 동안 밴프(Banff)라는 도시에 거점을 잡고 드라이브를 하였다.
4월임에도 불구하고 록키산맥의 눈은 쉬이 녹지 않았었다. 오히려 비와 눈을 동반한 시간이 많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청정하고 웅장한 자연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성수기는 여름부터 라고 하니, 눈이 걷혀지고 숨겨진 모습은 어떨까 더욱이 기대가 되었다. 이곳은 좋은사람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다.
마지막 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차량반납을 무사히 하나 싶었는데, 도로에 작은 돌들이 너무 많아서.. 주행시 자갈이 튀어 차량 앞유리에 금이 가고 말았다. 같이 렌트한 친구랑 둘이 분담을 하여 비용을 처리 했었으나 보험을 미리 들지 않은게 많은 후회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차량렌트는 무조건 풀커버 보험을 들었으나.. 이번에는 현지사정을 잘 알겠거니 해서 다른 친구에게 맡겨둔게 화근이 되었던것 같다.
| 모든 사고의 원인은 자명하다. 단 한번의 방심과 실수, 꾸준한 관심과 집중은 쉬운게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사고를 방지하는 단 하나의 해결책이다.
< 캐나다 재스퍼-벤쿠버 횡단열차, Canada Jasper - Vancouver >
다음 목적지인 벤쿠버로 가기 위한 열차를 타기 위해 재스퍼라는 도시에 왔었다. 이 작은 소도시는 근처 국립공원의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거점도시로 무척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 였다. 내가 탑승한 벤쿠버행 열차를 캐나다 횡단열차(Via Rail)로 마지막 구간인 재스퍼 -> 벤쿠버 까지의 경로만 탑승하기로 하였다. 마지막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요시간이 20시간 정도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캐나다 대륙의 넓이를 몸소 체험할수 있었다.
국토의 면적만 보면 중국보다 큰 나라로서 북쪽의 얼어붙은 땅은 아직도 미개발 지역이 많다고 한다. 오히려 요즘의 온난화로 인하여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미래의 자원개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이코노미 좌석의 작은 공간과 함께 힘겨운 기차여행을 마치고 새벽녘 에서야 벤쿠버에 도착하여 호스텔에서 짧은 잠을 청하고 다음날 지인을 만났다.
이번에 만난 지인은 역시 대학시절 같이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배로 캐나다 현지인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잠깐 생활 했다가 다시 캐나다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경우 이다.
< 캐나다 벤쿠버, Canada Vancouver Jake and Kate >
너무 오랜만에 재회한 회포를 풀기도 전에 Kate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해주는 마음으로 '콩그레츄레이션'을 연신 외쳤던것 같다. 정말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축하 하는것이 이렇게 기분좋은지 처음 느꼈을 정도 였다.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고 캐나다 스러운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데려 갔다. 팬케잌과 샌드위치, 오믈렛..을 시켜 놓고 미안하다며 캐나다는 전통음식이 없다고 머쓱해 하는 Kate를 보니 따뜻한 실소가 새어 나왔다.
| 여행은 마음을 순수하고 진실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상황을 맞딱뜨리면서 그동안의 관습 또는 습관적 유희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의 지인은 원래 경영학 전공이나 캐나다에서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현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학문을 배우는 학교를 다녀 학위를 다시 취득 하여서 나름의 고소득 직종에 취직까지 되었었다가 현재는 여러 프로그래머의 영역에서 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것을 찾아서 퇴사후 다시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는중 이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또한 본인이 하고 싶은일을 찾는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겨는 분위기라서 다행히 큰 심적압박 없이 그렇게 본인의 길을 좁혀가며 찾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개인의 특성도 있겠지만, 나처럼 본인의 길을 알아보기 위해 세상이 끝날것 같은 마음으로 퇴사하지 않는 이곳의 여유로운 문화에 대해서 다시금 몸소 느꼈던 시간 이었던것 같다.
< 캐나다 벤쿠버, Canada Vancouver Airport >
짧은 시간이나마 이들 부부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렇다 무엇보다 나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 더 안정된 사람임을 느낀다.
짧은 며칠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후 떠나는 마지막날 벤쿠버 공항에서 Jake형과 함께 사진촬영한 다음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미얀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안 에서 이들 부부가 진심으로 어디서든 행복하길 다시금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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