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이후 나의 다음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로마제국의 중심지 였던 로마 였다.
고속열차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하니 30개 가까이 있는 승강장의 위용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절로 머리속에 떠올랐다.
<이탈리아 로마, 테르미니역 >
그동안,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과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평화로운 초원에 심취해 있었던 나는 거대한 역의 풍경에 이질감을 느꼈다. 역 밖을 나서서 들리는 수많은 소음들, 담배와 아스팔트 냄새가 묘하게 섞여 축축한 습기와 함께 올라오는 냄새들.. 그리고 난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눈빛이 흉흉하게만 느껴져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어 예약해둔 숙소로 발걸음을 빨리 하였다.
하룻저녁 적응기를 거쳐, 다음날 부터 혼자 본격적인 도시탐험을 하였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것이 아직도 어색하고 무료하나, 혼자만의 사유 에서만 느낄수 있는것들에 대해서 집중해 보기로 하였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
콜로세움, 4만명~7만영 정도를 수용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 거대하 원형 경기장을 서기 70~80년도에 건립이 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경기장 안에서는 검투사 경기 뿐만 아니라 잔인하게 목숨을 잃는 온갖 공연과 학살이 자행 되었다고 한다. 광적인 열기가 가득한 경기장을 상상하니 문득 사람의 본성은 무엇인가 하는 무척이나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 되뇌이게 되었다.
<이탈리아 로마, 전쟁기념관 앞 동상>
르네상스의 중심에서 예술활동이 활발 했던 나라의 수도 답게, 거리 곳곳마다 멋드러진 건물과 동상들이 가득 하였다. 전날 대 도시의 거대함에 움츠러 드렀던 나의 마음도 어느새 풀어지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이탈리아 로마안의 다른나라 라고 할수 있는 바티칸에 방문 하였을때, 위엄있는 건물과 수 많은 아름다운 예술품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에게는 단연코 최고의 여행지가 될수 있을것 이라고 단언 할수 있을것 같다. 재능 있는 천재들의 역작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듬어 보고자 하였으나, 나로서는 감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특히,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같은 작품들은 그 신묘한 느낌에 순간 아찔해 지기도 하였다. ( 아님.. 천장을 바라보느라 목에 잠시 피가 안통했을 지도..)
<이탈리아 바티칸>
이러한 예술작품과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가득한 바티칸은 교황이라는 카톨릭의 최고수장을 따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거대한 종교의 영적 지도자의 막중한 책임 그리고 막강한 권력을 생각하며... 신과 제일 근접한 사람일까, 아님 정신적 수련을 통해 한단계 각성한 인간일까, 하는등의 존경과 의심의 생각이 동시에 몰아 쳤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로마 근교에 있는 오르비에또 라는 도시에 다녀 왔다. 이 도시는 세계최초로 '슬로 시티 (Slow City)' 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높은 절벽위에 세워진 이 마을은 지형적 이점으로 인하여 적들의 침략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는지 몰라도,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에 한결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자연이 함께하는 고요함속에서 스스로의 평안을 찾는 유형의 사람 같다.
<이탈리아, 오르비에또 대성당 앞>
어느 마을과 똑같이 이 높은 절벽위 마을에도 큰 성당이 있었으며, 안개낀 성당앞에서 어느 피아니스트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있었다. 신비 하고도 아름다운 그 장면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탈리아, 치비타 디 바뇨레죠>
오르비에또와 그리 멀지 않은 '치비타 디 바뇨레죠' 라는 도시에도 방문을 하였다. 이 도시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섬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도시라고 한다. 안타 깝게도 풍화되는 절벽위에 있는 이 마을은 현재 점차 사라지고 있는 다잉시티 라고 한다.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풍경들을 간직한 이탈리아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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