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 이후 다음의 목적지는 이탈리아 친구인 마테오를 만날수 있는 이탈리아 북부인 베로나 라는 도시였다. 버스로 8시간 가량 소요되는 장거리 이동 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의 유럽에서의 이동수단 1순위 였다. (물론 이동시간 8시간 안에서만..)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길은 멋진 산과 호수의 절경이 함께 했으나, 이때 부터 날씨는 유럽 특유의 흐린 회색빛이 꾸준히 함께 하는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이또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낼 정도로 스위스의 자연환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 나는데, 갑자기 어느순간 부터 파란 잔디 대신 좁게 붙어 있는 집들과 많은사람들이 빈티지한 느낌으로 펼쳐 졌었다. 상대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스위스의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들이 너무 비현실적 이었다.
저녁이 다되어서야 베로나에 도착해서 마테오와 함께 살고 있는 그의 여자친구 발렌티나를 만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쯤에 할로윈 파티에 함께 가게 되었다. 그렇다 이시점이 딱 할로윈 데이 였던것 이었다. 발렌티나는 컨디션이 안좋아 집에서 쉬고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마테오의 친구들과 함께 할로윈 파티에 가게 되었다.
<이탈리아 베로나, 할로윈 파티>
마테오의 친구들은 영어를 못하였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나를 맞이해 주는게 느껴졌다. 할로윈 파티는 근교의 놀이공원에서 진행되었고 남녀노소 가릴껏 없이 분장을 하고 즐겁게 즐기는 분위기가 인상적 이었다. 그렇게 파티를 즐기고, 클럽 출입 시도중 사람이 많아 실패, 근처 바에서 맥주 한잔 등의 전형적인 한국과 비슷한 '내일은 없다' 루트를 거치고 새벽4시쯤 집에 귀가해서 마테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테오는 고등학교 졸업이후 프로그래머로 경력을 꾸준히 쌓아서 현재는 글로벌 탑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똑똑하고 독립적인 친구이다. 또한 이탈리아인 특유의 넉살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인간적인 호감이 가득한 스타일 이다.
<이탈리아 베로나, 발렌티나네 식구>
다음날 마테오의 어머니집에서 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 발렌티나네 어머니집에 들렸는데, 온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려고 준비중 이었으며 덕분에 잠깐 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내뒤에 가려 있는 할아버지가 와인도 따라주고 자꾸 이것저것 음식을 권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도 따뜻 했었다. 또한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탈리아 스킨쉽을 접하게 되는데.. 초면에 양쪽 뺨을 번갈아 인사하는 이탈리안 키스 및 손으로 뺨을 툭툭치며 어루만지는 표현에 약간은 당황 했었지만, 어색함이 빨리 없어지고 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된것도 사실이다.
마테오의 어머니 집에서 본격적인 이탈리아 가정식 스타일로 리조또 및 돼지고기 스테이크 등을 맛보았는데 맛도 있었지만, 나를 지켜보는 시선에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바람에 그날 하루종일 속이 불편 했다.
<이탈리아 베로나, 마테오와 발렌티나 커플>
베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피렌테로 이동하기 직전에 시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시내구경을 시켜준다고 시내에 급히 정차하고 시내구경 및 와인한잔을 하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계속 아쉽다고 말하는 이 친구들이 너무 정겹고 좋았다.
" 마테오, 인생의 목표가 뭐야 ?"
" 나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싶고 물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
" 발렌티나, 무엇이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 ? 삶의 원동력과 같은게 무엇을까 ?"
"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음.. 나와 같은 경우는 내 자신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것 이라고 생각해, 나는 취미로 글을 쓰고 있는데 그럴때 마다 너무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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