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9일 일요일

[퇴사] 30대 중반, 퇴사를 하기까지.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퇴사율은 높아지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나 또한 이러한 사회의 흐름에 편승을 하였는지,
혹은 지금껏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솔직한 욕망을 실현 하였는지,
또는 많은 고민 끝에 이제서야 나 자신에게 올바른 결단을 내렸는지,
아니면 전부 다 해당되는지.. 모르겠지만, 생애 첫 '퇴사'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나의 퇴사의 이유는,

1. '나' 라는 존재가 희미해져 감을 느끼고 있음
2. 회사업무에서 책임감 이상의 열의가 없을때 한계를 느낌
3. 끝없이 반복되는 시지프스의 삶이 괴로웠음

대부분의 직장인이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나 보다는 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여 보고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하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이게 되며, 업무는 시지프스의 형별과도 같이 끝없이 반복된다.

회사안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 그만두겠다 라는 이야기로 포장을 하였으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버티는 삶에 대한 탈출욕구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하기까지 많은 내적갈등 들이 있었다.

1. 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끊임 없이 들었다. 단순한 도피일까 ?
2. 회사의 후광이 없어지는 순간 나는 초라해지지 않을까 ?

그렇지만, 회사안에서 내적동기 없이 이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나중에 죽어 관속에 들어갈때 눈감지 못할(Feat. 후회)같은 문제의식이 무엇보다 강하게 나를 몰아 쳤다.

일반적인 퇴사의 정석은 '회사안에 머무르며 무엇을 할지 꼼꼼히 계획을 세워 실패확률을 줄여라' 일것 이다. 나 또한 이러한 정석에 나를 억지로 맞추고자 했었으나 나에게 적합하진 않았었던것 같다.

" 나라는 존재에 대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알아가며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고 싶었다. "

진정한 의미에서는 처음 이었던것 같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 사회 구성원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실하게 살아보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의 첫걸음은 나의 마지막 퇴근하는 길로 부터 시작 되었으며, 아직도 문득문득 꿈만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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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이 저와 같은 고민을 느끼겠지만, 저와 같이 나 자신만을 고려한 결정을 할수 있는 상황에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위해 희생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분들을 보면 존경 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퇴사를 하면 행복할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퇴사를 하는 행위자체가 마냥 용기 있는자로 내세우는 무분별한 분위기를 저는 매우 경계 했습니다. 중요한건 직장 생활 '안'이냐 '밖'인지 보다는, 내 자신이 원하는것을 어디에서 실현 가능할지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란 쉽지 않을것입니다. 저 또한 글로 정리될만큼 또렷히 모르겠으나, 단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문득 희미한 직관이 답을 주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알아갈때 직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조금 더 행복 할수 있을 않을까요.

저는 '자유'라는 가치가 나와 어울리며 많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하여 직장 밖을 탐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떨때 행복하다고 생각 하시나요 ?

댓글 1개:

  1. 저도 퇴사가 인생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은 계속되니까. 남는 것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단지 남든 떠나든 고민하고 선택한 사람의 삶은
    어떠하든 좀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행복하자구요 :)


    저는 행복한 순간이 책 한권 다 읽었을 때, 나만 아는 순간이 나를 찾아올 때( 제주도 여행할때 현무암보면서 아이슬란드가 생각난다거나), 퇴근길 노을지는 서강대교 걸으며 밤섬 구경할 때 정도. 이것도 이제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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