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여행기] 미얀마 여행 - 양곤 그리고 인레호수 (Myanmar, Yangon and Inle Lake)

< 미얀마 껄로 트레킹, Myanmar Kalaw Terkking >

 한국에 귀국 하기전 동남아에 있는 미얀마를 들렸다. 수도 양곤에서 약 600km 떨어진 컬로라는 도시에서 부터 걷기 시작 하였다. 작은 미련과 두려움 그와 동시에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곳에서 걷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었다.

 | '나는 왜 걷고 있을가?' 어떤 목적지를 가기 위함일까? 걸음이 주는 힘에 이끌려 행동 하는것 일까 ?

                   < 미얀마 껄로 트레킹, Myanmar Kalaw Terkking >

 미얀마(버마)라는 나라 보다는 아마 '아옹산 수치'라는 이름이 더 귀에 익을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50년간의 긴 군부독재 체재를 벗어나 뒤 늦게 민주화와 개방의 싹을 티우고 있는 나라 이다. 외국인에게 본격적인 개방이 된 시점이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민족적 특성과 어울러져 사람들의 순수성이 굉장히 돋보이는 나라 였다. 사람에게서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따뜻한 기분좋음이 있다.

트레킹에 참가한 2개 그룹의 프랑스인들 5명 그리고 나를 포함한 한국인 2명들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이 땅과 사람의 순수함에 물들어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 미얀마 껄로 트레킹, Myanmar Kalaw Terkking >

 건강하고 맛있는 미얀마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미얀마 맥주는 쉬는 시간 그리고 하룻밤을 머무르는 숙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같이 걸었던 사람들과는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기는것 같다. 서로 어울릴것 같지도 않은 우리들은 트레킹이 끝나고도 서로 헤어짐이 아쉬워... 작은 마을에서 같이 모여 또 식사를 했다.

우연치 않게 동행을 했던 한국인 한분은 나와 비슷하게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을 시작 했다고 한다. 나에게는 여행의 마지막을 누군가는 또 시작 한다.. 여행의 말미에 또다른 시작을 보며 초심을 떠올리는 우연치 않은 행운을 마주 했다 :)

                                        < 미얀마, Myanmar >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상 이상으로 미얀마 여행은 나에게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독실한 불교국가로서 사람들이 갈고 닦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들과 부담스럽지 않은 맛있는 음식 또한 잊을수가 없다.

사진에는 없지만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 그리고 옛 고대 왕국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바간이라는 도시, 껄로에서 트레킹을 통해 도착한 평화로운 인레호수와 함께한 낭쉐라는 도시들을 다니면서 여행의 마무리를 잘 한것 같았다.

여행의 마지막날은 미얀마 최대의 물축제인 '띤잔'과 겹쳐서 길을 걸어가다 물벼락을 맞는 바람에 핸드폰이 고장나고 그와 함께 몇몇 사진들이 없어져 버렸다. 동남의 불교국가에서 최대의 축제로 치는 띤잔이라는 축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림으로써 그동안의 잘못과 액운을 없애고 앞으로 복을 빌어주는 축제이다.

예상치도 못하게 물벼락을 제대로 맞았으니 그동안의 여행에서 있었던 아쉬움들과 후회, 그리고 불필요한 걱정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행운과 에너지를 얻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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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하며 만난 이제 세계여행을 시작한 친구는 유투브를 하는데.. 나에게 인터뷰를 했었던 내용이 문득 생각난다.

 " 이제 1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데 어때요 ? "

 " 음.. 솔직히 한국에 돌아가면 이전의 떠나야겠다고 결심 했었던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 해야겠네요.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서 스스로 확장되었다고 느껴지는 에너지와 수많은 단상들 그리고 좋았던 기억들을 지키고 싶어요. "

1년만에 한국에 도착하여 어두운 저녁에 집으로 향하는 공항버스 안에서 나는 단단하고 뭉클한 마음으로 바라 보았다. 
' 어두운 커브길을 우아하게 돌아 목적지를 향해가는 버스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여행기] 캐나다 여행 - 록키산맥 맛보기 (Canada, Calgary and Vancouver)

< 캐나다 캘거리, Canada Calgary >

 쿠바여행 이후의 여행지는 캐나다 였다. 무엇보다 록키산맥을 보고 싶었으며.. 더불어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2명의 지인을 만나 그들의 사는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캐나다 공항에서 부터 그동안의 중남미 여행의 느슨함과 약간의 너저분함 대신 깔끔하고 효율적인 배치에 약간의 이질감 마저 느껴짐과 동시에...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상기 되었다. 돌아가는 삶에 대해 약간의 불안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

캘거리 공항에서 부터 지인이 마중 나와 주어 숙소까지 직접 태워 주었으며, 다음날 저녁에 집에 직접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러 갔었다. 대학 연극동아리 활동 시절에 같이 협업하였던 음악동아리 출신의 선배로 좋은음악과 술로서 낭만을 같이 즐겼던 사이로 지금은 캐나다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 이다.

 < 캐나다 캘거리, Canada Calgary >

 집에 도착하자 마자 형의 예쁜딸이 낯가림 없이 반겨준다. 오랜만에 손님이 온다고 겨울왕국의 엘사 드레스 까지 입고 신나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훈훈해졌다. 아참.. 200프로 텐션의 비숑 프리제 강아지의 격한 환영도 잊혀지지 않는다.
거하게 한상 차려진 한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나다의 이민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이 심어 졌는데, 무엇보다도 선진 교육시스템과 좋은환경 그리고 이민자사회 특유의 배척하지 않은 분위기가 한가정을 꾸리고 살기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이민 자체가 쉬운게 아니었다. 아는 지인은 벤쿠버에서 회계 사무실에서 근무했었던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 결국 다른주인 이곳 캘거리까지 이주한 후 청소일부터 시작하여 어렵게 이민을 성공 하였던 경우 였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한국을 떠나온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회가 만들고 있는 피로감과 이곳생활의 여유로움에 대해서 다시한번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캐나다 밴프, Canada Banff >

 다음은 캐나다 록키산맥을 둘러보기 위해서 차량을 렌트 하였다. 혼자서 렌트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되어 보통 여행카페에서 동행을 찾았데 이번의 동행은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로 공항에서 부터 남자의 로망!! '지프 랭글러'를 같이 렌트 하여 2박 3일 동안 밴프(Banff)라는 도시에 거점을 잡고 드라이브를 하였다.

4월임에도 불구하고 록키산맥의 눈은 쉬이 녹지 않았었다. 오히려 비와 눈을 동반한 시간이 많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청정하고 웅장한 자연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성수기는 여름부터 라고 하니, 눈이 걷혀지고 숨겨진 모습은 어떨까 더욱이 기대가 되었다. 이곳은 좋은사람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다.

마지막 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차량반납을 무사히 하나 싶었는데, 도로에 작은 돌들이 너무 많아서.. 주행시 자갈이 튀어 차량 앞유리에 금이 가고 말았다. 같이 렌트한 친구랑 둘이 분담을 하여 비용을 처리 했었으나 보험을 미리 들지 않은게 많은 후회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차량렌트는 무조건 풀커버 보험을 들었으나.. 이번에는 현지사정을 잘 알겠거니 해서 다른 친구에게 맡겨둔게 화근이 되었던것 같다. 

 | 모든 사고의 원인은 자명하다. 단 한번의 방심과 실수, 꾸준한 관심과 집중은 쉬운게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사고를 방지하는 단 하나의 해결책이다.


            < 캐나다 재스퍼-벤쿠버 횡단열차, Canada Jasper - Vancouver >

 다음 목적지인 벤쿠버로 가기 위한 열차를 타기 위해 재스퍼라는 도시에 왔었다. 이 작은 소도시는 근처 국립공원의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거점도시로 무척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 였다. 내가 탑승한 벤쿠버행 열차를 캐나다 횡단열차(Via Rail)로 마지막 구간인 재스퍼 -> 벤쿠버 까지의 경로만 탑승하기로 하였다. 마지막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요시간이 20시간 정도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캐나다 대륙의 넓이를 몸소 체험할수 있었다.
국토의 면적만 보면 중국보다 큰 나라로서 북쪽의 얼어붙은 땅은 아직도 미개발 지역이 많다고 한다. 오히려 요즘의 온난화로 인하여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미래의 자원개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이코노미 좌석의 작은 공간과 함께 힘겨운 기차여행을 마치고 새벽녘 에서야 벤쿠버에 도착하여 호스텔에서 짧은 잠을 청하고 다음날 지인을 만났다.

이번에 만난 지인은 역시 대학시절 같이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배로 캐나다 현지인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잠깐 생활 했다가 다시 캐나다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경우 이다.

                    < 캐나다 벤쿠버, Canada Vancouver Jake and Kate >

 너무 오랜만에 재회한 회포를 풀기도 전에 Kate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해주는 마음으로 '콩그레츄레이션'을 연신 외쳤던것 같다. 정말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축하 하는것이 이렇게 기분좋은지 처음 느꼈을 정도 였다.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고 캐나다 스러운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데려 갔다. 팬케잌과 샌드위치, 오믈렛..을 시켜 놓고 미안하다며 캐나다는 전통음식이 없다고 머쓱해 하는 Kate를 보니 따뜻한 실소가 새어 나왔다.

 | 여행은 마음을 순수하고 진실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상황을 맞딱뜨리면서 그동안의 관습 또는 습관적 유희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의 지인은 원래 경영학 전공이나 캐나다에서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현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학문을 배우는 학교를 다녀 학위를 다시 취득 하여서 나름의 고소득 직종에 취직까지 되었었다가 현재는 여러 프로그래머의 영역에서 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것을 찾아서 퇴사후 다시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는중 이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또한 본인이 하고 싶은일을 찾는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겨는 분위기라서 다행히 큰 심적압박 없이 그렇게 본인의 길을 좁혀가며 찾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개인의 특성도 있겠지만, 나처럼 본인의 길을 알아보기 위해 세상이 끝날것 같은 마음으로 퇴사하지 않는 이곳의 여유로운 문화에 대해서 다시금 몸소 느꼈던 시간 이었던것 같다.

                       < 캐나다 벤쿠버, Canada Vancouver Airport >

짧은 시간이나마 이들 부부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마음이 무척이나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렇다 무엇보다 나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 더 안정된 사람임을 느낀다.

짧은 며칠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후 떠나는 마지막날 벤쿠버 공항에서 Jake형과 함께 사진촬영한 다음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미얀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안 에서 이들 부부가 진심으로 어디서든 행복하길 다시금 되뇌었다.

[에필로그]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다.

<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Egypt Bahriya Desert >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지고 훌쩍 퇴사를 하고 1년 간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