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5일차 캠핑사이트 Paine Del Grande >
4일차에 무리하게 걸었던 몸을 쉬어줄겸 5일차 캠핑사이트는 전날 숙박 하였던 Grey산장과 그다지 멀지 않은 Paine Del Grande라는 곳 이었다. 여기서 부터는 W서킷을 걷는 트레커들 또한 합류하게 되는곳으로 이전보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어느덧 텐트를 치는것도 익숙해져 적당한 자리에 재빨리 텐트를 치고 난뒤 좁디좋은 그 공간안에 들어가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에 대한 책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 위대한 지식이나 예술 또는 사색을 접하는 순간에 순간적으로 나의 의식이 확장 되었다 돌아옴을 느낀다.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나는 익숙함 보다 새로움을 추구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6일차>
W서킷의 시작 또는 종료지점이 되는 파이네 델 그란데 산장에서 걷는 이 코스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 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6일차>
이날은 전체 트레킹 일정중에 날씨가 제일 좋았던것 같다. 덕분에 유려한 풍경을 원없이 즐길수 있었다. 하지만, 고도가 높은 '브리타니코' 전망대에 올라가면서 체온조절을 잘못해서 인지.. 이날 숙박할때 부터 살짝 감기 기운이 돌았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7일차>
7일차의 코스는 마지막 캠핑 사이트인 '칠레노(Chileno)'로 가는길 이었다. 여기서 마지막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 토레스 삼봉에 올라 일출을 보는것으로 트레킹은 마무리가 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트레킹의 마지막날에 감기가 제대로 도져 버렸다. 걷는데 갑자기 주르륵 흐르는 콧물을 겨우 겨우 닦아가며 숙소에 도착 하였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7일차 캠핑사이트 Chileno>
트레킹의 마지막 저녁은 산장에서 제공하는 석식을 미리 예약 했기 때문에 보다 든든히 챙겨 먹을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어마어마 하게 사악하지만, 마지막 식사는 제대로 즐기고 싶었던 마음에 사치를 부려 보았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동양인은 나 혼자.. 브라질에서 여행온 무첫이나 유쾌한 대가족 사이에 끼어서 먹다가 와인까지 얻어 마셨다.
브라질 음악이 무척이나 좋다고 여러가수들을 추천해 주었는데 하나씩 찾아서 들어봐야 겠다.
드디어 트레킹의 마지막 이다. 어두운 새벽부터 감기걸린 몸을 이끌고 토레스 삼봉에서 바라보는 아침일출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켯다. 실제로 토레스 삼봉만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세개의 봉우리와 함께 어우러진 빙하호수는 너무 멋졌다.
아침에 몸이 너무 안좋아, 실제로 등정을 포기하고 바로 하산을 할까 생각 했었다. 하지만, 꼭 이곳에 닿고싶은 마음이 더 강했던것 같다. 동료들은 먼저 떠난 어두운 새벽에 산속에 랜턴 하나에 의지해 도착한 곳이니 만큼 보다 더 특별 했다.
| 아직도 그 감각을 기억하고 싶다. 동료들은 먼저 떠났고 몸은 아프지만, 길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 어둠을 향해 혼자 걸어 갔다. 그렇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이렇게 온전히 '태고의 자연' 토레스 델 파이네를 끝까지 온전히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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