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여행기] 유럽여행 -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족과 친구 (Spain, Barcelona)

 마르세이유 에서 버스를 장시간 타고 스페인국경을 넘어 바르셀로나에 도착 했다. 이번에 만난 친구는 Jaume. 영어로는 '죰' 이라고 소개를 했으나,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자우마'라고 다들 불렀다. 
한국식 정서로는 친구라고 부르기 에는 너무나 많은나이(65세)이 이셨으나, 전혀 스스럼 없이 진짜 친구같이 대해준 너무나도 밝고 선한 인상을 가진 친구이다.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의 도시 인상이 바르셀로나와 비슷 하였던것 같다. 숨막히는 강렬한 햇빛도 아닌 따사로운 햇살과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곳이 바르셀로나 였다.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자우마와 함께 >

버스 터미널까지 마중 나와준 자우마와 함께 짐을 풀기 위해 집으로 향하였다. 꾸불 꾸불한 언덕길을 한참을 올라가 집에 도착 하였을때, 차고가 딸린 2층의 거대한 단독주택이 자우마의 집이라고 들었을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알고보니, 자우마는 예전에 제빵공장을 운영 하였었고, 와이프는 현재까지도 은행소속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상위 소득계층에 속하는 사람들 이었다. 성품, 행동 모두 겸손하고 소박해서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내가 한국에서 인식하고 있는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강했구나 라는 생각이 내심 들었다.


< 바르셀로나 자우마의 집>

바르셀로나 시내전경이 다보이는 언덕위에서 수영장이 딸린 단독 주택이라 그리고 가정일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누구나 꿈꾸던 생활이 아닐까 ?!
첫날 저녁에 마침 자우마의 친구가 새로운 공장을 오픈하는 자리에 우연치 않게 같이 따라가게 되었다. 자우마의 친구들... 아니.. 아버님들과 함께 새로 지어진 공장에서 맥주도 마시고 테이블 축구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었다. 남자들의 정신적 시간은 20대 이후쯔음에 멈춰진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앞>

다음날 자우마가 바르셀로나의 상징 100년이 넘도록 공사중인 안토니오 가우디의 위대한 유산인 사그나다 파밀리아 성당에 갔다. 워낙 유명한 건축물이나 유럽의 워낙 유명하코 큰 성당들을 많이 방문 했었던 지라 내심 큰 기대는 안했으나, 기대 이상 이었다. 다른 성당들이 웅장함으로 인간을 작게 느끼도록 만들어 위압감을 주는듯한 인상이 있었으나, 이 성당은 가우디의 자연을 모티브로한 독특한 건축미학안에서 같이 어우질수 있는 인상을 받았다. 한마디로 명불허전 이었다 !

                                                <자우마의 집, 불고기 파티>

자우마의 가족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어서, 불고기 요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하여 자우마의 언니를 초빙하여 불고기에 상추쌈을 선보였다. 입맛에 안맞으면 어떠나 걱정했으나 결과는 대성공 모두다 너무 좋아 하였고, 맛있는 스페인 와인과 함께 취기가 오른 멋진밤을 지냈었다. 나는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그들의 웃음소리와 미소 그리고 흥이 올라 추는 스페인 전통춤을 보는데 소통의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였다.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앞 >

 나는 어떤 여행지이건 시장을 가는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이 파는 식재료나 여러가지 물품 그리고 흥정하는 방식을 보면 그곳을 좀더 가까이 느낄수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호안미로 미술관>

 알고보니 스페인에 유명한 미술가들이 많았다. 피카소, 달리..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호안 미로까지.. ! 사실 아직까지도 미술작품에 대한 큰 감흥을 느끼지 않고, 더구나 추상화는 전혀 관심이 없으, 이 작가의 작품은 그냥 좋다. 좀더 미술에 대하서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바르셀로나, 자우마의 가족과 함께>

 떠나기 전날에 자우마의 딸과 그의 남자친구(?) 그리고 그의 아들고 함께 식사를 같이 하였다. 유럽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같이 동거하면서 자식을 낳고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굳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 하자면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나 구속력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자유의지로 함께하는 생활을 유지 하려는 의지를 적극 실현하는게 아닐까 ?

거의 5일 동안 함께 하면서, 이들의 가족 중심적인 문화 그리고 충분한 시간동안 먹고 마시는 그러한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생활을 직접 접할수 있었다. 심지어 살이 많이 쪘다.. 각 2시간 동안 점심, 저녁을 먹다 보면 당연할지도..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이 보이는 언덕>

불편할 정도로 저녁을 많이 먹고, 먹이를 저장하고 있는 햄스터같이 볼록 솓아 있는 배 도 꺼트릴겸 자우마와 함께 뒷동산 산책을 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나의 고민들과.. 자우마의 삶에 대해서 간단한 대화를 하였다. 

지금 현재의 부는 그냥 생긴게 아니었다. 공장을 운영할때는 매일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을 하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그러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은퇴 후 평화로운 삶을 영위 하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헌신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내가 머무를 동안 유감없이 나에게도 베풀어 졌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감동 이었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자, 아버지와 같은 친구가 스페인에 생긴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따뜻한 바람과 햇살을 닮은 그의 미소를 떠올리면 괜시리 마음 뭉클해지고 온화해 진다. 사드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는 시점에 다시한번 보자고 마지막 인사를 하였던게 기억난다. 완공된 성단이 아닌 내 스페인 아빠의 환한 미소를 보러 다시 한번 꼭 갈것 이다. !












[에필로그]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다.

<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Egypt Bahriya Desert >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풀리지 않는 질문을 가지고 훌쩍 퇴사를 하고 1년 간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 왔...